<무한동력> 웹툰 작가 주호민의 힐링메시지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벤쳐창업을 활성화 하고 대학 내 창업을 적극 지원 하겠다."_박근혜
"청년고용 의무할당제 도입하고 공공서비스 부문 일자리 40만 개 창출 하겠다."_문제인
18대 대선 후보들이 하나같이 청년실업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을 보면 확실히 청년실업이
심각하긴 하다.
굳이 복잡한 통계수치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주위를 돌아보면 스펙쌓기에 골몰 중인 취업준비생이나 몇 년째
공무원시험 준비 중인 친구들, 언제 그만두게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비정규직 서넛쯤은 꼭 있지 않은가? 이것이
과연 제도나 시스템을 개선한다고 해결될 문제일까? 만화가 주호민은 점잖은 그러나 묵직하고 매서운 돌직구를
날린다.
"지금 젊은이들에게 필요 한것은 '밥'이 아닌 '꿈'" 이라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게 사람 팔자다. 만화가 주호민이 그렇다. 그의 아버지는 민중미술가 주재환 화백, 어머니
역시 화가 출신이다. 외삼촌은 미술평론가 성완경 교수, 남동생인 호영 씨는 현제 산업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니 말 그대로 예
술가의 피가 흐르는 집안이다.
어려서부터 집에 지천으로 쌓여 있던 도록圖錄들을 보며 자랐지만, 정작 본인은 '그림쟁이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그저 남들처럼 평범한 직장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그런 꿈은 출발부터 삐꺽대기 시작했다. 수능을 치루고 가, 나, 다,라군 심지어 전문대에 까지 원서를 넣었지만
합격자 명단 그 어디에도 그의 이름은 없었다. 이듬해 재수를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내 중위권 대학에 충분히 갈 수
있는 성적이었다." 는 것이 그의 고3 담임선생님의 말이다.
"삼수는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만화를 좋아하니까 애니메이션과에 가는게 어떻냐?' 고 권유 하셨어요
그래서 직업 전문학교 애니메이션과에 입학 했지요."
전화위복. 그리고 한 통의 전화
하지만 나름 부푼꿈을 안고 진학한 애니메이션과의 사정은 너무도 열악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필요한 그림이나 제작기법, 스
토리 구성등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리라 기대했건만, 엉뚱하게도 여성학, 전산수학, 비쥬얼 베이직 등 전공과 별 상관없는 과목
들까지 수강해야 했다. 그나마 드로잉, 데셍, 포토샵 등 애니메이션 관련 강좌들도 형식적인 수업에 불과했다.2001년 당시 애니
메이션이 미래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각광 받으면서, 재대로 된 커리큘럼조차 갖추지 못한 함량미달의 애니메이션과가 우후죽순
여기저기서 개설돤 탓이었다.
그는 학교 생활에 큰 회의를 느꼈고, 결국 졸업 한 학기를 남겨둔 2002년 10월 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생애 처
음으로 목표다운 목표를 발견 한다.
"306보충대에 입대한 순간부터 '세상에 이런 세계가 있었다니!' 싶더군요" 저도 모르게 군대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면 정말 재
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존에 군대만화가 있긴 했지만, 굉장히 과장된 코미디물 아니면 국방부 홍보만화 같은 것들이 대부
분이었거든요."
하지만 입대와 함께 가슴속에 품은 그 꿈이 이뤄지기까지는 3년이란 세월이 걸려야 했다. 2004년 11월, 2년여의 군 생활을 무
사히 마치고 복학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애니메이션과가 폐강되었다'는 황당한 소식이었다. 학교를 자퇴하고 대형마트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었다. 업무는 별로 힘들게 없었지만, 도무지 보람을 느낄 수가 없었다.
결국 그마저도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던 차에,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담당자가 연락을 해왔다. '어느 만화 창작 커뮤니티에
올린 만화를 보았다.'며 새로 개설된 네이버의 만화게시판에 작품 게제를 부탁해 온것이었다. 당시는 지금처럼 웹툰이 생기기
전이라 아쉽게도 원고료는 받을 수 없엇지만, 그는 뛸듯이 기뻤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만화가 바로 자신의 군 생활을
그린 자전적 만화 <짬>이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은 물론 군 입대를 앞둔 남성, 친구나 가족을 군에 보낸 여성 등 이른바 군 관
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짬>은 빠르게 주호민의 팬층을 넓혀 갔다.
중략
우리 가슴속 무한동력은 오늘도 돌아간다.
만화 <무한동력>이 처음 선을 보인지도 5년이 다 되어간다. 그때나 지금이나 청년실업 문제는 그다지 개선된 일이 없어 보인
다. 취업문은 여전히 좁고, 스펙 인푸레 현상은 계속 되고 있다. 하지만 주호민 작가는 힘들어 보이고 망서려지는 일일 수 록 더
과감히 덤벼 보라고 조언 한다.
"빈센트 반 고흐는 만약 가슴 안에서 '나는 그림에 재능이 없는걸'이라는 음성이 들려오면 반드시 그림을 그려 보여야 한다.
그 소리는 당신이 그림을 그릴 때 잠잠해 진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만화를 그릴 때면 항상 의문이 들고 자괴감에 빠집니다. '내가
만화에 재능이 있나?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고요. 하지만 만화를 그리다 보면 그 생각이 사라집니다. 고흐가 말한 '그림'
대신 공부나 요리, 연기등 각자의 분야를 넣어 본다면 어떻게 꿈을 좇아야 할지 해답이 나오겠지요."
<무한동력>에 나오는 한원식 아저씨처럼 설령 허황된 꿈이라도 남들이 그어놓은 트랙이 아닌, 나만의 꿈을 따라 달려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일 성 싶다. 주호민 작가가 전하는 마지막 힐링 메시지를 소개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한다.
"자기 인생에서 진정 의미 있는 일을 찾기란 힘든 과정입니다. 다양한 뭔가를 시도 해야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잘할 수 있
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데, 10대는 입시에, 20대는 스펙쌓기에 시달리다 보니 갈수록 자신의 꿈을 찾기가 어려워지죠. 힘들
겠지만 그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1727세대들에게는 꼭 필요합니다."
웹툰 작가 주호민
2002년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2005년 자신의 군대 이야기를 담은 만화 <짬>으로 데뷔했고, 이듬해 독자만화대상 신인작가상을 받았다. <신과 함께-저승
편> 으로 2011년 독자만화대상과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만화부문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이 기사는 '<무한동력> 웹툰 작가 주호민의 청춘 힐링 메시지, 지금 우리에겐 '밥'이 아닌 '꿈'이 필요하다' 인터뷰의 일부 입니
다. 더 많은 내용은 잡지를 참고 하세요.
글 김성훈 / 사진 홍수정 기자 / 디자인 이가희 기자
TOMORROW January 2013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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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여행 중 당황할 수 도 있는 일이 있습니다.
여기에 그 한 예를 올려 봅니다.^^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친구님들 건강 관리 잘 하시고 늘 밝은날 되시기 바랍니다.
지나시는 길에 관심 나타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