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너를 쓸 수 없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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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리뷰_다시는 너를 쓸 수 없겠어
정민철 ㅣ 승인 2016.09.27 12:21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 십년간 일해온 분야에서 저는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업
무량이 많아져 회사에 건의해 제 업무를 보조할 신입사원을 한명 뽑았습니다.
신입사원은 스 무살로 제가 하는 분야의 업무에 능숙하지 못합니다. 상사가 우연히 신입에게 어려
운 업무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우연히도 이 친구가 어려운 업무를 잘해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 일어났습니다. 신입은 한가지 일을 잘하고 나서 허드렛일을 하기 싫어하고 바쁘다는 핑
계를 대는 겁니다.
업무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일에, 거창한 의견만 내서 제가 신입에게 충고했습니다. 하지만 신
입은 어떤 자신감을 얻었는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제 마지막 자존심마져 상한 날이었습니다. 그 일에 전문가인 저를 배제하고 추진하는 것을 보면서
언짢았습니다.
그 일을 보면서 여러가지 많은 문제가 예상됐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회사에 어마어마한 손실을 일
으킬 수 있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손실을 내지 않기 위해, 신입에게 이야기 하지만
어쩐 일인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자기가 옳다고 우기기까지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남의 밑에 들
어가 일하기 싫어합니다. 인정받고 잘하면 일에 자신감을 가지기도 하지만 다른 일도 잘한다는 착
각을 느끼게 됩니다. 신입이 허드렛일도 배워야 하는 시기인데 도통 대화가 되지 않는 신입에게 저
는 마지막으로 호통을 쳤습니다.
"다시는 너를 쓸 수 없겠어!" 신입은 참 똑똑합니다. 그리고 재치도 있습니다. 상사의 마지막 자존
심을 세우게 하는 신입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본연의 임무를 잊어버리면 더 이상 함께 일할 수가
없습니다.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려면 설령 자신이 옳더라도 그것을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결국 마음이 어긋나고, 상사는 아랫사람을 더는 허용하지 않게 됩니다.
모든 것을 가르쳐 주려고 뽑은 신입을 결국 해고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만약 신입이 배
울 마음을 가지고, 상사의 마지막 자존심을 내려놓게 만들 수 있다면, 많은 것을 넘치게 가르 쳐주
고 싶을 겁니다.
정민철 info@dailytw.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