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아르바이트로 꿩 먹고 알 먹고!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필수인 시대다. 생활비와 학비도 벌지만, 자신의 한계도 넘어보고, 손님 입장에서 깊이 생
각해 보고, 사회 경험도 해보며 유익한 시간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국가근로장학생으로 교내 도서관 장서 정리를 하고 있어요. 시급 6천 원 받고, 하루에 다섯 시간 정도 일해요. 이용하시는
분들이 뽑아보신 책들을 제자리에 정리하고, 새 책이 들어오면 포장해서 정리해요.
고충이 있다면, 책의 목차 글씨가 너무 작아서 계속 보고 있으면 눈이 좀 아파요. 서비스업처럼 사람 대 사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섯 시간 동안 계속 책만 대하니까 때로는 지루하기도 하고요. 반면에 고학년이 되면 논문도 많이 써야하고, 참고 자료
도 찾아야 되는데, 어느 책이 어느 우치에 있는지 대략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못찾는 자료를 저는 더 잘 찾을 수 있지요.
그 외에 시청 민원실에서도 일해 봤고, 영어 과외도 하고, 스테이크 서빙도 해 봤어요. 제가 원래 낯선 사람에게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일들을 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도 쌓을 수 있었는데, 무엇 보다도 당당한 자신감이 생겼
어요.
편의점에서 밤 11시부터 아침 6시까지 시급 4,900원을 받으면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방학 동안에는 이일이 괸찮았죠. 개
학이 되자, 새벽에는 일하고 낮에는 학교에 와서 공강 시간에 잠깐씩 자면서 수업을 듣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반 학기만
새벽으로 일했어요. 저는 취미로 키타를 치고, 보드 타는 것을 좋아해요. 하고 싶은 것이면 무엇이든지 스스로 돈을 모아서 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번 돈으로 베이스 키타도 사고, 스키장 시즌권도 끊고, 마음껏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었죠.
유명한 닭강정 집에서 일을 했어요. 아침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일당 6만 원을 받고요. 계속 서서 주문도 받고, 계산도 해드리
고,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줄도 세워야 했어요. 그런데 사장님께서 제 표정이 않좋고 힘들어 보인다고, 이제 안 나와도 된다고
하셨어요.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표정 하나도 신경을 쓰고,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제가 생전 처음으로 해본 아르바이트는 인천 항구 창고에 보관된 수입 물건 박스들을 재포장 하는 일이었어요. 한겨울에 밖에
서 하는 육체노동이죠. 하루에 9시간 일하고, 일당 6만 원을 받았어요. 그래서 돈벌기 별로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고는 일을 시
작한 지 일주일 뒤부터는 일할 기회가 와도 춥고 피곤하다며, 안나갔어요. 닭강정 집에서 일하면서 '항구에서 일하던 그때가 좋
은 기회였는데, 할수 있을때 열심히 해서 돈을 많이 모아 놓을걸' 하고 후회 했죠.
제가 하는 아르바이트는 관객안내원(어셔usher)입니다. 관객들이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정해진 위치에서 관객들을
안내하고, 관람 후 돌아갈 때까지 서비스를 합니다. 티켓팅, 자리 안내, 물품 보관, 기타 안내 등의 일이죠. 먼저, 공연 일정이 잡
히면 근무 신청을 합니다. 근무 하는 날이 되면 한 시간 반 전에 공연장에 도착해서 유니폼을 입고, 하우스 매니져님께 그 날 업
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객석에 무슨 문제는 없는지 깨끗한지 살피고, 적어도 공연 한 시간 전에는 각자 위치에서 대기해야 합니
다. 공연이 끝나면 뒷 정리를 하죠.
공연장마다 시급이 조금씩 다르지만, 저희 공연장은 공연 1회당 22,000원, 하루에 2회를 연달아 하면 36,000원, 3회시 5
0,000원이예요. 식사 제공도 해 주고요.
제가 학점 은행제로 공부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집에서 공부만 하는 것보다는 밖에서도 활동하고
싶고, 소소한 용돈 벌이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인의 소개로 시작 했어요.
공연장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공연은 콘서트, 뮤지컬, 클래식을 비롯한 음악회, 어린이 공연, 유치원 발표회, 강연등 다양합니다. 손님들께 음식물 및 꽃다발
반입 금지, 공연중 사진 촬영 금지등을 기본으로 말씀 드리지만, 공연마다 성격이 달라서 그때마다 다르게 대처 해야 됩니다.
제가 판단을 내리기에는 약간 모호한 경우도 있고, 같은 요청을 해도 손님의 성향에 따라 별일이 아닌 경우에도 불만이 생길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판단을 내리기 모호한 경우, '손님이 이걸 원하시는데, 그래도 들어드려야지'라고 봐주는 경우는 문제
가 있을 수 있어요. 그 손님 한 분만을 생각한다면 괸찮을지 모르겠지만 , 그걸 보는 다른 관객들이 '나 한테는 않된다고 했는데,
왜 저 사람은 봐주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하나민 생각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고려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거죠.
또 관객들은 유니폼을 입은 안내원을 이 공연장 전체의 서비스로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이 완벽하고 좋았어도 직원
하나의 실수로 공연장 전체에 좋지않은 인상을 줄 수 있어서 조심해야 됩니다. 거의 네 시간을 서서 일하기 때문에 몸이 조금
피곤 하더라도 짝다리로 서 있는다던지, 동료와 잡담을 한다던지, 무표정한 상태로 손님을 대하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겸손함을 배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회성을 배워요. 혼자만의 일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하면서도 다
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았어요. 공연장 밖에서 대기하는 안내원이 갑자기 변동된 사항
이나 중요 사항을 무전기로 전달했는데, 공연장 안에 있는 안내원이 듣지 못했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일을 하면 할 수록 배
울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이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새롭게 보이는 것이 많잖아요. 일을 배우면 배울 수록 더욱 겸손해야 한다
는 것도 알게 되구요.
앞으로의 꿈은?
현재 저는 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 제도를 통해 한국어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2008년도에 캐나다로 해외봉사를 다녀 오면서,
남을 위해 살 때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죠. 학점을 채워 학사 학위를 취득하면,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이 나와요. 학사 학위를 취
득하면, 한국어 교수가 되어 해외에서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싶어요.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 또한 지식
을 전달하는 역할이지만,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떤 자세와 어떤 마음으로 대하느냐가 중요 하잖아요. 수업도 나 혼자만
잘 가르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수준이 어떤지, 무엇이 힘든지 살피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아르바이트를
통해 계속 배우고 싶어요.
* 이 기사는 '알바로 꿩 먹고 알 먹고, 나 아르바이트 구했어! 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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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배효지 기자/ 사진 전진영 기자/ 디자인 김현정 기자
TOMORROE February 2013무단 전재 및 재 배포 금지
감사합니다.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겐 버겁고 힘든일 일 것이다. 하지만
용돈이나 또는 학비에 보태고자 최선을 다 하는 노력도 할 것이다.
그러나 같은 일을 할지라도 마음이 어덯게 흐르는가 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학생들의 앞날에 큰 소망과 아름다운 꿈이 있기를
바란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