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아버지의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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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성듬성 나 있는 구멍과 다 해진 밑창이 눈에 들어온 것은 지난 여름방학때 짐에 왔을 때였다. 아빠의
2004년산 리복 운동화는 세월 만큼이나 해져 있었다. 운동화 바닥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보니 아주 딱딱
했다. '아, 신발도 시간이 지나면 굳는구나,' 외출할 때마다 낡은 운동화가 눈에 거슬려 당장 버리고 싶
었지만 아빠는 주말에 등산을 가실 때면 항상 그 운동화부터 찾으셨던 것이다.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바삐 뛰며 사는 유학 생활, 이번에도 학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역시나 그 못
생긴 운동화가 현관 앞에 버티고 앉아 나를 반겼다. 바로 지갑을 열어 툴툴 털어보았다. 스트레스를 받
으면 군것질로 푸는 습관 때문에 기말고사 시험을 끝내자마자 귀국한 내 지갑은 생각보다 너무 가벼웠
다. 집에 와 있는 동안은 일에서 해방되고 싶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 후회로
밀려왔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났을 때 내게 불로소득이 생겼다. 오랜만에 뵌 막내 삼촌께서 공부 열심
히 하라며 10만 원을 내 손에 쥐어주신 것이다. 나는 그 돈을 들고 아빠의 운동화를 떠 올렸다. 그리고
걷다가 제일 먼저 눈에 띤 나이키 매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10분 후 검은색 나이키 운동화가 담긴 주황
색 쇼핑백을 들고 매장을 나왔다.
그낭따라 일찍 퇴근하신 아빠에게 설레는 마음으로 쇼핑백을 '짠~' 내밀었다. 어리둥절한 아빠는 미소
를 감추지 못하시며 쇼핑백을 받아 상자를 여셨다. 하지만 잠시 후 환한 미소는 온데간데없고 아빠의
얼굴에는 곤혹스러운 표정이 이어졌다. 아빠는 운동화 속의 종이뭉치를 다시 주삼주섬 안에 넣으시며
환불 하라고 하셨다. 신을 운동화가 많다며 환불하라는 아빠의 말씀이 원망스러우면서도 한편 죄송
했다.
딸의 발을 위해서는 당연하게 사주시던 나이키 운동화가 당신의 발에는 너무나 부담스럽고 큰 짐이셨
던 것이다. 자식들에게는 언제나 넉넉해도 자신에게는 너무도 인색한 아버지````.연세가 있으신 아빠에
게 좋은 운동화가 더 필요한 것인데 나는 그동안 한 번도 아빠의 신발을 눈여겨보지 않았다.
훗날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기자가 되면 첫 월급 받는 날 아빠의 신발장부터 확인해 볼 겄이다.그때 이
번에 사드린 검은색 나이키 운동화가 예전의 리복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으면 아빠의 손을 잡고 함께 매
장을 방문해야겠다. Because my daddy deserves the best.
글 ㅣ 박주원
홍콩대학교에서 저널리즘과 사회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필자는 현재 AP통신 홍콩지부 연예부
인턴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유학 중에 배우고 느끼는 경험들을 틈틈히 본지에 기고하고 있다.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News '소치 동계올림픽' 관련 스미싱 급증
IT&과학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소치 동계올림픽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노린 스미싱 공격이 등장했다
고 10일 밝혔다.
이스트소프트는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 후 알약 안드로이드를 통해 약 70여건 이상 신고가 접수됐으며,
신고 접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하고 설명했다.
특히 오늘부터한국 대표팀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 경기가 시작되며, 다음 주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
이팅' 경기까지 예정되어 있어, 올림픽을 활용한 스미싱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발견된 올림픽 관련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에 '소치 화제의 영상 재미있네요 ㅎㅎ' '한국
을 응원해주세요. 앱 다운후 응원시 100만원 100% 지급' '소치올림픽 특별 이벤트네요, 이참에 준비하
는 것도 좋을듯'등 문구와 단축 URL를 담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보안SW사업본부 김준섭 본부장은 "소치 동계올림픽을 맞아, 국민들의 애국심과 관심을
파고드는 스미싱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며, "수신된 SMS에 포함된 URL을 클릭하지 않도록 주
의하고, 반드시 알약 안드로이드와 같은 모바일 백신을 설치하여 스미싱 위협을 줄일 것을 당부 드린
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