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아버지,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TW오피니언 내가 만난 젊은이
3년 전 맥시코 대학생 캠프에 강사로 초청되어 갔을 때다. 카롤리나 가족이 나를 찾아왔다.
"목사님 저 다음 달에 결혼해요. 목사님께 감사드려요."
"그래, 잘됐구나."
카롤리나의 아버지도 말씀 하셨다.
"목사님, 요즘 우리 가족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딸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이렇게
감사하고 행복하게 지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카롤리나 가족은 무척 행복해 보였다. 그래서 나도 감사하고 기뻣다.
아버지에게 전화한번 하세요.
카롤리나 가족과의 첫 만남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나는 멕시코 '똘루까'라는 도시에서 열
린 대학샌 캠프에서 강연을 하고 있었다. 첫날 저녁 나는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한 시간 동안 이야기
했다.
"여러분' 요즘 가족 간에, 친구 간에, 이웃 간에 서로 대화하지 않음으로 인해 아주 많은 문제가 일어나
고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때는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알면 이해가
가고, 그러면 오해가 풀려 행복해집니다. 서로 불편한 일이 생겼다고 마음을 닫아버리고 대화하니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말하지 않는 것이 편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서로 대화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없고, 상대방의 마음을 모르면 오해하고 불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해 발생
하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릅니다." 그리고 강의 말미에 이렇게 제안 했다.
"여러분, 휴대전화 갖고 있지요? 강연이 끝나면 아버지에게 전화 한번 하세요. 아버지께 전화를 걸어서
먼저 캠프가 무척 좋다고 하고, 특히 합창단의 음악이 환상적인데 아버지도 오셔서 같이 음악을 듣고
기쁨을 함께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보세요. 그렇게 이야기한 다음에는 아버지에게 마음에 있는 이야
기를 하라고 했다.
"아버지, 지난번에 아버지께 잘못한 게 있었어요. 죄송해요. 나.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아버지
가 화가 만이 나셨을 것 같아요"라고 하거나, "아버지 고마워요, 저를 위해 학비를 마련하시느라 얼마
나 고생 하셨어요. 나는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저를 위해 애쓰시는 것이 무척 감사해요"라고
해도 좋다고 했다.
이튿날 아침 8시쯤 승용차 한 대가 행사장에 들어옸다. 그리고 한 중년 신사가 차에서 내리면서 말했다.
"이 캠프에 제 딸이 참석하고 있는데, 딸을 마나고 싶습니다. 딸의 이름은 카롤리나입니다.." 그분에게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시라고 하고 카롤리나에게 연락했다. 카롤리나는 멀리서부터 아버지를 부르며 달려
와 아버지가 앉아 있는 의자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아버지,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아버지"
아버지는 의자에서 일어나 딸을 끌어안았다. 아버지도 울고, 딸도 울었다. 주위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30여명의 학생들도 모두 울었다.
아버지의 말씀을 뿌리치고 캐나다에 간 카롤리나
카롤리나는 얼굴이 예쁘고 착해 보이는 학생이었다. 그에게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어느날 그 친구가 카
롤리나에게 캐나다에 가서 같이 살자고 했다. 남자친구와 같이 캐나다에 가서 살게 된다면 무척 행복할
것 같아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드렸다. 그러나 아버지와 어머니는 반대하셨다.
"카롤리나, 그 친구와 캐나다에 가는 것도 좋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다. 너는 지금 대학생이니까 공부해
야 해. 대학을 졸업하고 가도 늦지 않으니 다음에 가면 좋겠다."
카롤리나는 남자친구와 같이 있꼬 싶어서 아버지의 말씀을 뿌리치고 캐나다행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캐나다에서의 삶은 기대만큼 행복하지 않았다. 맥시코에서 가끔 한 번씩
남자친구를 만날 때는 좋았는데, 매일 같이 지내다보니 성격이 맞지 않아 오해하는 경우가 생기고, 싸
우는 일이 잦아졌다. 나중에는 생활비도 다 떨어지고 삶이 어려워지면서 둘은 지칠 대로 지쳐갔다. 결
국 견디지 못해서 카롤리나는 남자친구와 싸우고 멕시코고 돌아왔다.
아버지는 공항에서 카롤리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롤리나는 '아버지!' 하고 달려가 울고 싶었지만, 아
버지께 죄송하고 부끄럽고 두려워 도저히 아버지를 뵐 수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를 외면한 채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려 혼자 집으로 갔다.
그때부터 딸은 아버지가 출근할 때까지 침대에서 뒤척거리다 아버지가 나가면 그때 일어나 밥을 먹고
일을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는 가족들은 마음이 무척 어려웠다. 카롤리나도 한 집에 살면서 아버지의
얼굴을 피한다는 것이 힘들었지만 아버지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꺼내기 어려워서 하지 못했다.
비로소 아버지와 마음이 흐르게 된 날
그 후 카롤리나는 멕시코 캠프에 참석했고, 첫날 저녁 내가 한 강연을 듣게 된 것이다. 아버지에게 전화
해서 마음의 이야기를 하라는 말에 카롤리나도 망설임 없이 전화 했다.
"아버지 저 카롤리나에요.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제 고집대로 한
것, 아버지께 걱정 끼쳐드린 것 정말 죄송해요. 그동안 수도 없이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할 수가 없었
어요. 그래서 전화로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날 밤 아버지는 딸의 이야기를 듣고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래서 날이 밝자마자 캠프 장소로 찾아와
딸을 만난 것이다.
아버지와 딸은 서로 끌어안고 한침 눈물을 흘렸다. 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웃었다. 처음으로 아버지와
딸의 마음이 흐른 것이다. 그 일 이후 카롤리나의 가정은 행복해졌다.
2년 후 내가 다시 맥시코에 갔을 때 카롤리나의 결혼 소식을 알려주고 싶어 가족들이 일부러 나를 찾아
왔다.
"못사님, 우리 카롤리나가 결혼해요. 목사님이 결혼식에 오시면 좋겠어요."
물론 나는 그때 멕시코에 갈 수 없었기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아버지 얼굴에 있던 웃
음, 어머니 알굴에 있던 기쁨, 그리고 가족들 마음에 가득했던 행복을 생각하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그 뒤로 카롤리나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남편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리라 의심하지 않는
다.
사람의 마음은 서로 흐르게 만들어졌다. 함께 대화하다 보면 공감대가 형성되고, 서로 신뢰감이 쌓인
다. 그러면 행복해진다. 우리는 믿는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하고, 기쁘고, 즐겁기 때문이다.
그 행복이 살면서 누구나 만나는 어려움과 괴로움과 불행을 이기게 해준다. 어려운 문제 앞에서 절망하
고 넘어지는 것은 옆에 믿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젊은 날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서로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 아름다운 일이다. 숨기고 싶은
일도 있고, 어떤 이야기는 하면 무시당할 거라는 생각도 들고, 실제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했다가 불
편한 일을 겪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흐를 때 느끼는 행복은 그런 불편함보다 열 배, 백 배 크다.
아직 그런 행복을 맛보지 못했다면 이제부터 라도 마음을 열고 이야기 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길 바란
다.
글쓴이 박옥수
현 기쁜소식강남교회 담임 목사이자, 사단법인 국제청소년연합IYF 대표 고문으로, 지난 20년간 각종
중독과 범죄로 고통받는 청소년들을 선도했으며, 세계 최초 마인드 강연 전문가로서 매년 구내외에서
개최되는 대학생 캠프에 초청받아 강연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17개국으로 번역 출간된 새로운 개념의
자기 개발서 <나를 끌고가는 너는 누구냐>외 40여종의 서적을 집필하기도 했다.
담당 ㅣ 배효지 기자 디자인 ㅣ 김진복 기자
마인드 강의 '1단계 자기를 믿는 마음' 4번 째 시간 입니다.
'나리타 이혼'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저는 딸과 아들 두 아이를 키웠는데, 아이들이 어릴 때 요구를 다 들어주지 안았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사탕과 아이스크림을 요구하지만, 중고등 학생이 되면 자전거와 컴
퓨터를 요구 합니다. 아이들의 요구는 금방 커집니다. 사람이 돈을 버는 능력을 배로 키우
기는 힘들어도 아이의 욕구가 다섯 배 커지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의 욕구는
커젺는데 아버지의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면 아이가 아버지를 무시 합니다. "우리 아버지는
왜 저런 차를 타고 다녀?" 아버지르르 향한 불만이 생기면 의견이 대립하고 대화가 사라집
니다. 요즘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대화가 사라졌습니다.
부부 사이도 그렇습니다. 요구하는 것이 많으면 대립하게 되고 대화가 사라집니다.
우리나라 이혼률이 30%에 달합니다. 열 사람 결혼하면 세 사람이 이혼 합니다. 이혼을 생각
했다고 다 이혼하는 것은 아니고 이혼 하려고 했다가 어른들이 타이르거나 자식들 생각해
서 그냥 사는 부부도 많습니다. 추측컨데 열 붑 가운데 여덟부부는 같이 못 살겠다고 생각
하고, 그 가운데 세 부부 정도가 이혼할 것입니다. 대다수 부부가 마지못해 살고 있다는 것
입니다. 왜 그렇게 삽니까? 어릴 때부터 마음을 꺾은 적이 없어서 자기 요구가 크기 때문 입
니다.
'나리타 이혼'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일본에서 갓 결혼한 부부가 신혼여행을 다녀오자마자
나리타 공항에서 이혼하는 것을 빗대어 생겨난 말입니다. 여행가서 몇일 지내보니까.성격
차이가 나고 특히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자기가 옳고 잘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에게 마음을 굽힐 이유가 없으니 작은 문제로도 이혼 하는 것입니다. 참 불행한 일입니다.
옛날 우리나라는 대부분 농촌 이었습니다. 농사를 지으려면 소가 필요한데, 우리 동네에서
서너 집에 한 집 꼴로 소가 한 마리씩 있었습니다. 논 매고 밭을 갈려면 소가 필요 하기 때
문에 소 없는 집에선는 소 주인에게 평소 잘 해야 합니다. 떡이 생기면 갖다 주고, 장에서 만
나면 막걸리도 한 잔 사주고.... 소 주인은 어떻습니까? 소는 있어도 모내기할 대는 사람 손
이 필요하니까 그 역시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입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소 있다고 큰 소리
치지 못합니다. 그렇게 서로 마음을 꺾어가며 살았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공부하면서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마음 꺾을 일이
별로 없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들이 자식 기죽지 않게 하려고 부족함 없이 풍선하게
해 주었습니다. 부모님은 어렵게 살면서도 자식에게는 어려움을 주지 않으려고 대학에 보
냈습니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마음을 꺾지 못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합니다.
작은 문제 때문에 다투고,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하면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마음에
서 담을 쌓습니다. 점점 고립되어서 마음을 딱 닫고 혼자 사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불행한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납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언제나 기쁨이 넘치시길 바랍니다.
어쩌다가 또 손가락이 두개가 되어 버렸네요.^^ 아직도 컴퓨터 알아가는 건
요원한 일인가 봅니다. 흉도 보시고 지도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