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매년 년초면 한번씩은 하는 이야기입니다.
술을 끊겠다고 다짐하고나서 돌아서면 작심삼일이라 하고,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하고나서 작심삼일이라고 웃음을 사고,
이렇게 수년 또는 수십년을 살아 왔는데, 그래도 어떤 방법이
없을까 싶어서 또 작심삼일이 될 찌라도 도전해 보는 마음 ㅎㅎㅎ
오늘 이런 마음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조심스레 도전장을 내밀어봅니다.
새해에 새로운 목표를 하나쯤 안세워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새해를 맞는 벅찬
감정이 사라질 때쯤이면 그 결심역시 온데간데 날아간다. 의지력 약한 '나'를 자책해
보지만 이것이 단순한 자기 의지 때문일까?
'마음먹은 것이 사흘을 못 넘긴다는 사자성어작심삼일作心三日, 마음이 흘러가는 방향
과습관이 형성되는 과정을 알면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갓이다. 마인드 강사들과
심리학자들이 전하는작심삼일 탈출법을 모았다.
목표가 크다면, 잘게 쪼개라.
얼마전, 체중 때문에 고민에 빠져있는 학생과대화를 나누었다.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과체중
이라서 10kg을 빼야한다는 진단을받았다고 했다. 10kg! 그 학생은 도저희 엄두가 나지 않는
다고 했다. 그 학생에게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어떻
게 매번 42.195km나 되는 거리를 완주할 수 있냐?'는 질문에그는 '이렇게 하면 당신도 마라
톤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습니다. 먼저 1km를 뛰세요. 그리고 처음 1km를 뛴 것처럼 다시 1
km를 뛰세요. 그런 뒤에 1km씩 40번능 더 뛰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195m만 더 뛰면 됩
니다.' 우스게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보통사람의 상식으로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42
.195km를 실제로 매번 거뜬히 뛰는 마라토너의 조언이기에 간과할 수 없었다.
문득 배우 차인표씨가 떠오른다. 그는 언젠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건강관리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팔굽혀펴기를 시작한 계기를 소개한 적이 있다. 미국 유학시절, 그가 식당에서 아르
바이트를 할 때였다. 단단한 근육질 몸을 가진 주방장이 부러워어떻게 하면 그런 몸을 가질
수 있는지 물었더니 하루에 팔굽혀펴기를 1,500 개씩 하는게 비결이라고 했다.
당장 팔굽혀펴기를 1천5백개나 한다는 것이 말도 않되는 소리로 들렸지만, 차인표씨는 '첫술
에 배부르랴? 시작이 곧 반이다'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첫날 틈틈이 10개씩 다섯번
을 한 것을 시작으로 하루 100개, 200개 차츰 개수를 늘려 나갔다. 그리고 어느 날, 마침내
팔굽혀펴기를 하루 1천5백 개 할 정도의 글력을 갖추게 되었다. 몸에도 근육이 붙고 자신감
이 붙으면서 삶에도 변화가 찾아왔다고 한다. 단순히 '팔굽혀펴기를 해야지'하는 생각으로는
단 한 개도 할 수 없다. 시작을 하지 않으면 계속 "0"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다. 차인표씨가
강조한 것은 바로 '시작'의 중요성이다.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작가들이 흔히 겪는 슬럼프 중 작가의 장벽writer's block이라는 것이 있
다. 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았지만 머릿속에 장벽이 쳐진 것처럼 도저희 글을 쓸 수 없는 상태
가 된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슬럼프는 실제로 글을 쓸 수 없어서가 아니라 좋은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몇날 몇일을 책상머리에서 한 문장도 쓰지 못하
는 이 벽을 만났을 때,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한 문장을 쓰는 것이다. 일단 한 문장
을 쓰고나면 최소한 세 줄은 쓸 수 있게 된다. 할 일을 미루면서 의욕이 나지 않기 때문이라 말
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심리학 적으로 틀린 설명이다. 의욕이 없어 시작을 못하는것이 아니라
시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새해를 맞으며 대부분 새로운 계획을 시작하려 할 것이다. 심리학 이론에 작동흥분이론work
excitement theory라는 게 있다. 하기 싫은 일도 일단 시작하면 그 행동이 흥분을 유발해 그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현상이다. 그 좋은 사례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다. 의욕이 나지 않
을 때 해결책은 일단 시작부터 하고보는 것이다. 만일 지금까지 새해에 계획한대로 그 해를
살지 못했다면 이는 자신이 나약하고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계획을 가지고 새해에는 일단 한 발 내딛어보는 것이 어
떨까? 시작하기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최은성-월간 <투머로우> 기획이사로 마케팅 및 홍보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타고난 친
화력과 집요한 섭외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장점이다. 그와 상담을 원하는 학생은
이메일 coolces@naver.com로 문의가 가능하다.
*본 포스팅은 2016년 1월호 투모로우기사중 일부입니다.
더 많은 정보는 본지를 통해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 및 진행 ㅣ 김성훈 기자 디자인 ㅣ전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