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에서 하루하루가 즐거운 이유
짐 바브웨의 한 시골 마을에 가서 한국어 수업을 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자 아이들이 제게 다가왔고, 저에게 짐바브웨 현지어인 '쇼나어'를
가르쳐 줬어요.
"제 이름은 헝성현입니다."
"디무지 홍성현(?)"
"디문지 홍성현(!)"
혀가 짧아 발음을 잘 못하는 저를 보고 아이들이 한바탕 웃었고,
저도 아이들과 함께 웃었습니다.
짐바브웨에서 지내다 보면,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에도 즐겁고 웃음이 나옵니다.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즐거워하고, 그들과 진심으로 함께 웃고 있는 제 모습을 볼 때
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나도 이렇게 웃을 수 있구나!'
한국에서 저는 늘 혼자였습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사람들이 내게 다가오는 것이 두려워 늘 피하고만 살았습니다.
그런데 빔바브웨 사람들은 이런 저를 놓지 않고,
마음을 열 때까지 늘 먼저 다가와 주었습니다.
짐바브웨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만난 후,
제 삶에는 하루하루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레미야'라는 현지 단짝 친구도 사귀었고요.
200명의 학생들 앞에서 댄스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그때 제 심장이 얼마나 크게 뛰었는지 모릅니다.
늘 홍성현이라는 틀 속에서, 나만을 바라보며 살았는데,
이제는 한국에 돌아가 가족들에게 이런 제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말고 짐바브웨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글쓴이 홍성현
의학바이오를 전공하고 있다. 현재 짐바브웨에서 해외봉사 활동 중이다. 한국에선 한 번
도 남을 위해 살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치료약이 비싸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짐바브웨 사람들을 위해 저렴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한다.
얼마 후에 돌아와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홍성현이 기대됩니다.
코로나로 시기에 여러분의 마음에 힘이 되시길 빌면서 인사드립니다.